2025년 6월 14일 | 인사이트 · 재테크 · 삶의 철학
불안정한 시장, 재정적 자유의 꿈은 무너졌는가?
한때 많은 이들이 꿈꾸었던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즉 조기 은퇴의 환상이 최근 S&P 500의 하락장과 함께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단순한 투자 손실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돈 = 안정감’이라는 고정관념이 흔들리고 있는 순간입니다.
돈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가?
경제학자 폴 포돌스키는 말합니다. “돈은 안정감을 줄 수 없다. 오히려 더 많은 돈은 더 큰 불안을 초래한다.” 우리는 대개 자산을 모으면 삶이 단단해질 거라 믿지만, 사실 자산이 커질수록 그 변동성도 함께 커집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돈은 본질적으로 '흐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워렌 버핏의 90년, 정말 평범한 시기였을까?
많은 이들이 워렌 버핏의 성공 방정식을 따르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사실은 그가 살아온 90년이 아주 특별한 시대였다는 점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세계 유일의 패권국으로 부상했고, 기술 발전과 금융 자산의 성장이 집중된 전례 없는 호황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안정기의 시대는 끝나고 새로운 세계 질서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모든 자산은 언젠가 0이 된다
르네상스 시대 금화, 영국 국채, 제국 시대의 화폐들... 역사 속 자산들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맹신하는 미국 주식과 채권 또한 한 시대의 신화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강대국의 시대는 순환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1900년대 초반, 분산투자를 한다며 당시의 선진국에 골고루 투자했던 사람들은 1차·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50% 이상 자산을 날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제 중요한 건 ‘얼마를 모았는가’가 아니라 ‘세상이 변해도 나는 유용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가’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 자신의 역량과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고,
- 사회와의 관계 자산을 튼튼히 유지하며,
- 시장의 변화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삶의 구조를 갖추는 것
즉, 우리는 다시 능동적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무언가에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삶이 보장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다시 떠오른 역사적 관점: 제국과 중계무역국
오늘날의 세계는 고대 제국 구조와도 닮아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로마, 중국은 당·청나라, 중동은 오스만 제국. 그 사이에서 살아남은 나라들은 싱가포르, 두바이 같은 도시국가들이었죠.
그들은 정치적 영향력은 작지만 경제적 생존력은 강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할까요? “거대한 판에서 조용히 살아남는 법”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결론: 인생도 투자도 ‘영원한 정답’은 없다
S&P 500의 하락은 단순한 차트 변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던 것들’을 다시 묻게 만드는 철학적 전환점입니다.
이제는 수익률보다 회복탄력성과 유연성, 그리고 인간관계, 감정관리, 건강관리 같은 ‘본질적 자산’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