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의 시작은 의약품이었다
펩시는 189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뉴번에서 약사 칼렙 브래드햄(Caleb Bradham)이 만든 음료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브래드의 드링크(Brad’s Drink)’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으며, 소화 효소인 펩신(Pepsin)에서 영감을 얻어 1898년 Pepsi-Cola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과 첫 번째 위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설탕 가격이 폭등하자, 브래드햄은 설탕을 대량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설탕 가격이 급락하면서 재정 파탄을 맞게 되었고, 1923년 파산에 이르게 됩니다. 이후 펩시는 여러 기업에 인수되며 재기를 노리게 됩니다.
가격 전략과 CM송으로 재기 성공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 찰스 거스(Charles Guth)가 펩시를 인수해 12온스 병을 5센트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쳤습니다. 여기에 “Twice as much for a nickel”이라는 CM송 마케팅이 더해지며, 코카콜라보다 두 배 많은 양을 같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로고의 진화와 브랜드 이미지 변화
펩시의 로고는 시대에 따라 큰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초기에는 코카콜라를 연상케 하는 필기체 로고였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성조기의 색을 반영한 빨강-파랑-하양의 삼색 디자인을 도입합니다.
1950년대에는 병뚜껑 톱니 디자인, 1970년대에는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전환했으며, 2008년부터는 현재의 '펩시 글로브(웃는 얼굴)'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시대적 감각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펩시 챌린지: 직접 비교로 코카콜라에 도전
1975년, 펩시는 블라인드 테스트 광고 캠페인 ‘펩시 챌린지’를 통해 코카콜라에 직접 도전장을 내밉니다. 실제 테스트에서 펩시가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내 점유율이 급상승했고, 이 캠페인은 국내에도 도입되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펩시맨: 이색 마케팅의 정점
1997년, 일본에서 개발된 캐릭터 '펩시맨'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펩시 로고를 전신에 새긴 이 슈퍼히어로는 독특한 설정과 영상미로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국내 펩시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콜라 전쟁을 넘어 종합 식음료 회사로
펩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전략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코카콜라와의 콜라 전쟁에만 집중하지 않고, 건강한 음료 시장과 스낵 산업으로 확장합니다.
- 1998년: 주스 브랜드 트로피카나(Tropicana) 인수
- 2001년: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Gatorade) 인수
이후 펩시코(PepsiCo)는 종합 식음료 기업으로 성장하며, 세계적인 스낵 브랜드 레이즈(Lay’s)와 퀘이커(Quaker)까지 보유하게 됩니다.
마무리: 펩시는 여전히 진화 중
펩시는 코카콜라와의 경쟁에서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브랜드 리뉴얼과 소비자 중심 전략으로 끊임없이 재도약에 성공했습니다. 오늘날 펩시는 단순한 탄산음료 브랜드를 넘어, 건강, 다양성, 글로벌 확장이라는 키워드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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