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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사회 인사이트: 해외 사례, 사회 변화, 잡학지식

📦 거 좀 따라할 수도 있지? — 일본 제품을 닮은 한국의 베끼기 문화

by JH_모아 202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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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상 속에서 일본의 흔적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박카스, 즐겨 먹는 새우깡, 빼빼로, 초코파이, 맛동산… 이 많은 것들이 일본에서 먼저 존재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두 편의 유튜브 영상, 박카스가 낫냐 리포비탄이 낫냐거 좀 따라할 수도 있지, 이 두 영상은 단순한 카피 논란을 넘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본의 문화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날카롭게 짚고 있습니다.


🧃 에너지드링크: 박카스 vs 리포비탄D

박카스는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한국인들에게 ‘피로 회복’의 상징이자,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입니다. 하지만 이 전설의 시작은 일본의 리포비탄D였죠.

  • 리포비탄D (1962년 출시): 다이쇼 제약이 만든 일본 최초의 피로회복 드링크
  • 박카스 (1963년 출시): 동아제약이 리포비탄을 참고해 만든 한국판 드링크

재미있는 점은 심지어 병 디자인부터 상징적인 톱니바퀴 로고까지 유사했다는 것. 한국에선 이제 박카스가 더 대중적이고 익숙하지만, 그 뿌리를 보면 일본의 영향을 부정하긴 어렵습니다.


🍘 과자류 대전: 우리는 ‘창의적’일까, ‘모방적’일까?

두 번째 영상에서는 일본 과자를 토대로 만들어진 한국 과자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합니다.

대표 사례들:

일본 원조 과자한국의 유사 과자최초 출시 연도 (일본/한국)
포키 (글리코) 빼빼로 (롯데) 1966 / 1983
가빠에비센 (카루비) 새우깡 (농심) 1964 / 1971
초코송이 (메이지) 초코송이 (오리온) 미상 / 1990년대
자이언트콘 (글리코) 슈퍼콘 (빙그레) 1963 / 2018
홈파이 (후지야) 엄마손파이 (롯데) 1968 / 1993
칼로리메이트 (오츠카) 칼로리밸런스 (해태) 1983 / 1990년대
빠삐코 (글리코) 빠삐코 (롯데삼강) 1974 / 1981
블랙몽블랑 (타케시타) 돼지바 (롯데삼강) 1969 / 1983

각 제품마다 디자인, 맛, 형태까지도 놀랍도록 유사한 점들이 많습니다. 소송까지 간 경우도 있고(예: 포키 vs 빼빼로 프리미어),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죠.


📣 "따라하는 건 나쁜가요?"

이 영상들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우리가 따라한 건 부끄러운 일인가?”

콘텐츠 제작자들은 “좋은 건 따라 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며, 문화는 흐름 속에서 진화하는 법이니까요. 다만, 솔직하지 못한 자세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건 따라 할 수 있죠. 하지만 따라했으면 따라했다고 하면 안 될까요?"


🍱 따라하기의 미덕과 한계

일본 제품을 단순히 ‘베끼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자체적인 개선과 시장 확대를 해낸 사례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 초코파이는 이제 동남아, 러시아에서 제사상에 올라갈 만큼 글로벌하게 성공했습니다.
  • 이슬톡톡과 같은 주류는 일본의 츄하이를 참고했지만, 한국 시장에 맞춰 재해석하며 큰 인기를 얻었죠.

그러나 제품 다양성이나 맛,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일본 원조를 뛰어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 결론: ‘따라할 수도 있지’의 시대를 넘어서

따라하는 걸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마주’와 ‘카피’는 다릅니다.
좋은 것을 인정하고, 감사를 표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창조를 해나가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문화도 이제는 모방에서 창조로 넘어가는 단계에 서 있습니다.
“따라할 수도 있지”를 넘어서, “우리가 먼저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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