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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막대사탕 브랜드 츄파춥스(Chupa Chups)의 역사

by 알고 버는 남자 2025. 6. 11.

지름 2.5cm, 손에 딱 맞는 막대사탕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브랜드 츄파춥스(Chupa Chups). 오늘날에는 계산대 근처 명당자리를 차지하는 익숙한 제품이지만, 사실 그 시작은 꽤 특별하고 전략적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츄파춥스의 창립자 엔릭 베르나트가 어떻게 막대사탕을 발명했으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는지 그 브랜드 스토리를 따라가 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막대사탕

1950년대 스페인, 무더운 여름날 사탕은 쉽게 녹아 아이들의 손을 더럽히곤 했습니다. 부모들은 사탕을 꺼려했고, 아이들 역시 불편해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한 젊은 사업가 엔릭 베르나트는 손에 묻지 않는 사탕을 고안했습니다.

그가 떠올린 해답은 바로 막대에 꽂힌 사탕. 1958년, 엔릭은 사탕 제조 공장을 인수하고, 기존 제품군을 과감히 정리한 뒤 세계 최초의 막대사탕 ‘골(GOL)’을 출시합니다. 사탕을 골대에 넣듯 입안에 쏙 넣는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츄파춥스라는 이름의 탄생

사탕의 성공 이후, 엔릭은 더 기억에 남을 이름을 원했고, 광고대행사를 통해 ‘츄파춥스(Chupa Chups)’라는 브랜드명을 제안받습니다. '츄파(Chupa)'는 스페인어로 ‘빨다’라는 뜻. 여기에 광고 송의 가사인 "츄파츄파 츄파춥스"가 대중적으로 퍼지면서 공식 브랜드명이 됩니다.

로고 디자인: 살바도르 달리의 손끝에서

1969년, 츄파춥스는 브랜드 로고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하고,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에게 로고 디자인을 의뢰합니다. 달리는 노란 데이지 모양에 츄파춥스 글자를 배치한 강렬한 로고를 단 1시간 만에 완성했고, 이 디자인은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케팅 전략: 프리미엄 포지셔닝과 유통 전략

엔릭은 츄파춥스를 일반 사탕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며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여했습니다. 또한 가게 주인들에게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계산대 근처에 배치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는 츄파춥스를 단기간에 전 세계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든 결정적 전략이었습니다.

글로벌 확장과 안전성 강화

1960년대 후반부터 츄파춥스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 미국, 호주 등으로 수출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무 막대기를 위생적인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막대 끝에 구멍을 만들어 질식 위험을 줄이는 안전장치까지 마련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금연 사탕’ 전략

1990년대, 츄파춥스는 출산율 감소로 매출 타격을 입었지만, 성인을 위한 금연 보조 사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합니다. FC 바르셀로나 감독 요한 크루이프가 벤치에서 츄파춥스를 빠는 모습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고, 다시 한번 브랜드는 활기를 찾게 됩니다.

우주로 간 사탕, 츄파춥스

1995년, 러시아 우주인들이 츄파춥스를 미르 우주정거장으로 가져가며, 츄파춥스는 최초의 ‘우주 사탕’이라는 타이틀을 얻습니다. 이 상징적인 사건은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가문의 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창업자 엔릭은 가족 중심 경영을 고수했지만, 2006년 결국 회사는 멘토스 제조사 퍼펙트 반 멜러에 인수됩니다. 이후에도 츄파춥스는 꾸준히 사랑받으며 16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수많은 콜라보 제품과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아이의 손을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츄파춥스. 지금은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도달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