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아부다비에 7번째 테마파크를 발표하다
2025년, 월트디즈니사는 전 세계 7번째 디즈니 테마파크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야스 아일랜드(Yas Island)에 설립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홍콩, 중국 상하이에 이어 중동에 최초로 디즈니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것입니다.
왜 하필 야스 아일랜드인가?
야스 아일랜드는 여의도의 세 배 크기에 달하는 초대형 인공섬으로, 이미 페라리 월드, 워너 브라더스 월드, 포뮬러1 서킷, 야스 워터월드 등 다양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도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며, 연간 1억 2천만 명 이상이 경유하는 중동 최대 항공 허브인 아부다비 국제공항과도 가까운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디즈니의 선택, 단순한 위치가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위치가 좋아서’로 해석될 수 있으나, 사실 이 결정에는 정치적 상징성과 경제적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정치적 중심지로, 풍부한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2조 달러(약 2,600조 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초부유 도시입니다. 두바이와는 경쟁 관계에 있으며, 최근 두바이의 관광 및 금융 성공 사례를 의식한 듯 경제 다각화의 일환으로 디즈니 유치를 강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야스 아일랜드의 이름, ‘야스’의 의미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다소 유쾌한 반응을 자아내는 ‘야스 아일랜드’라는 이름은 사실 역사적인 부족 연합 ‘바니 야스(Bani Yas)’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부족은 18세기 후반부터 아부다비 지역의 중심 세력으로 성장하며, 오늘날 아랍에미리트를 형성한 역사적 뿌리로 평가됩니다.
글로벌 관광 허브로의 재도약
아부다비는 그동안 두바이에 비해 관광 분야에서는 다소 밀리는 입장이었습니다. 두바이는 일찍이 팜 주메이라 등 인공섬 개발과 부르즈 칼리파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통해 글로벌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에 아부다비는 2006년부터 야스 아일랜드 개발을 시작하여,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중동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복합 단지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입점은 그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향후 기대 효과와 글로벌 파급력
아부다비 디즈니 파크는 2030년 완공 예정으로, 중동 지역 최초의 디즈니랜드라는 상징성과 함께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이는 문화 콘텐츠 산업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디즈니에게 전략적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아부다비가 구축한 야스 아일랜드 브랜드는 향후 중동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을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관광 허브로의 발돋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디즈니의 선택은 실수일까?
일각에서는 한국 전북 새만금이 디즈니 유치에 더 적합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리적 이점, 경제력, 글로벌 브랜드의 확장성 측면에서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는 매우 전략적인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단순한 테마파크 건설이 아닌, 국가 차원의 브랜드 강화와 도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의 글로벌 도시 개발 방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