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베이글뮤지엄, 왜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었나?
서울 안국동. 여기에 ‘런던도 없고, 뮤지엄도 없는’ 베이글 가게 하나가 오픈한 지 3년 만에, 2,000억 원에 매각된 브랜드가 되었다.
그 이름은 바로 런던베이글뮤지엄(London Bagel Museum), 줄여서 런베유다.
오픈 초기부터 하루 웨이팅 4시간, 포장만도 90분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 시간으로 화제를 모았고, 지금은 국내 웨이팅 1위 매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까지 줄을 서서 먹는 브랜드다.
하지만 단순히 ‘맛있는 베이글’만으로 이런 성과를 냈을까?
🏛️ '뮤지엄'이란 이름의 힘 – 브랜드 감성 설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공간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다.
유럽 클래식 & 빈티지한 전시관처럼 설계된 매장 인테리어, 그리고 SNS를 겨냥한 ‘인증샷 명소’로서의 감성을 갖춘 곳이다.
브랜드 네이밍 역시 감각적이다. 창업자가 좋아하는 단어인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조합해 만든 ‘런베뮤’라는 브랜드는 그 자체로 스토리텔링 요소를 갖는다.
이러한 프리미엄 공간 경험은 고객이 ‘베이글을 산다’가 아니라 경험을 소비한다는 느낌을 주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힙한 감정을 이식시켰다.
💰 매출은 어떻게 나왔나? 놀라운 수익 구조
2024년 기준, 런베유는 단 6개 매장으로 총 796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장당 평균 132억 원. 파리바게뜨의 매장당 평균 매출 7.5억 원과 비교하면 약 17배에 달하는 매출력이다.
더 놀라운 것은 **매출총이익률 61%**라는 수치다. 성심당(46%)보다도 15% 이상 높은 수준.
이 차이는 단순히 ‘빵 가격’이 아닌, 그 안에 포함된 콘텐츠 소비 비용이 작동한 결과다.
즉, 빵 + 감성 + 경험 = 프리미엄 소비라는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 2,000억 매각의 비밀 – 고평가? 혹은 정당한 가치?
2024년 런베유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약 2,000억 원에 매각됐다.
단 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던 브랜드가 이 정도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초기에는 멀티플 22배(영업이익 기준)를 요구했으나, 실제 딜은 약 7.68배에서 성사되었다.
이는 공차, 투썸, 노랑통닭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희소성과 프리미엄이라는 가치에 대해 시장이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는 의미다.
⚠️ 확장의 딜레마 – 많이 열면 망한다?
런베유는 왜 매장을 무작정 늘리지 않을까?
답은 간단하다. 희소성 유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너무 흔해지면 프리미엄 이미지가 무너지고, 결국 ‘그저 그런 베이글 가게’로 전락한다.
노티드 도넛이 그 반면교사다. 빠른 확장 이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24% → 0.75%로 폭락했다.
런베유는 실패 사례에서 배운다.
매장을 무분별하게 늘리지 않고, ‘감성 베이글 성지’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
🌍 온라인 유통과 해외 진출 – 또 하나의 실험
런베유는 현재 온라인에서는 마켓컬리 단독 입점 상태다.
쿠팡은 접근성이 좋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컬리를 선택했다.
또한 최근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일본 도쿄에 신규 매장을 준비 중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 경험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전개하려는 신중한 글로벌 전략으로 풀이된다.
📌 런던베이글뮤지엄에게 배우는 브랜드 인사이트
런베유는 단순한 베이커리가 아니다.
베이글이라는 제품에 **‘공간’, ‘경험’,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더해, 매장을 콘텐츠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 성공적인 사례다.
또한 M&A 시장에서도 고평가를 받았고, 희소성 유지를 위한 ‘확장 절제 전략’도 인상적이다.
이제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는 상품이 아닌, 감정과 경험임을 증명한 셈이다.
🔚 결론 – 앞으로가 더 궁금한 브랜드, 런베뮤
앞으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확장을 하면서도 브랜드의 희소성과 감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브랜드가 감성을 잃는 순간, 소비자는 더 이상 줄을 서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런베유는 ‘힙’을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브랜드의 본질을 지키며 성공을 확장하는 런베뮤. 그 미래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