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조미료 시장에서 수십 년간 1위를 고수해온 ‘미원’이 ‘다시다’에게 자리를 내어준 배경에는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선 치열한 브랜드 전쟁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가 ‘미원’을 누르고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 3가지 핵심 전략을 살펴봅니다.
1. 브랜드 포지셔닝의 전환: ‘쇠고기’로 시장을 재정의하다
‘다시다’는 단순히 조미료로 출발했지만, 쇠고기 베이스의 감칠맛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재포지셔닝했습니다. 이 전략은 소비자의 미각적 경험뿐만 아니라 정서적 만족감까지 자극했습니다.
특히 김혜자 배우가 출연한 CF에서 “그래, 바로 이 맛이야”라는 카피는 다시다의 감성적 정체성을 각인시켰고, 당시 대중은 다시다가 표현한 '집밥의 따뜻한 맛'에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이후 다시다는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대한민국 밥상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2. 기술의 진화: 핵산 조미료의 도입
미원과의 차별화는 기술 혁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다시다는 일본 혼다시에서 영감을 받아 가다랑어포, 표고버섯 등에서 핵산 성분을 추출하는 새로운 방식의 조미료 개발에 나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MSG를 넘어선 2세대 조미료로, 단맛·짠맛·감칠맛을 넘어선 깊고 풍부한 맛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미원이 여전히 1세대 MSG 조미료에 머무르던 시점에서, 다시다는 소비자의 입맛을 앞서가는 전략으로 시장에서 급속히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3. '다시다 정신':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
가장 인상 깊은 요소는 브랜드 내부의 철학이자 전략인 ‘다시다 정신’입니다. CJ 제일제당은 과거 ‘미풍’이라는 브랜드로 미원에 도전했지만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때 ‘패배를 인정하고, 완전히 다른 전략으로 링을 바꾸는 용기’를 선택한 것이 오늘날 다시다 성공의 핵심 동력입니다.
노희영 브랜드 전략가는 이를 “곰의 우직함과 여우의 영민함이 공존하는 정신”이라고 표현합니다. 단순히 경쟁을 피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관찰과 재도전을 통해 전혀 다른 가치를 제안한 것이죠.
마무리: 조미료를 넘어선 브랜드의 승부
‘다시다’는 단순한 식품이 아닙니다. 소비자의 삶에 밀착된 경험을 제공하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감성적 연결을 통해 조미료의 정의 자체를 바꾼 브랜드입니다.
한때 절대강자였던 미원을 누르고 조미료 시장 1위를 차지한 비결은 단순한 광고나 제품력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것은 시장과 소비자를 관찰하고, 과감히 전략을 바꾸며,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였습니다.
🔑 다시다가 미원을 이긴 요약
- 포지셔닝 혁신: 쇠고기 베이스로 감성 연결
- 기술 진화: 핵산 조미료의 도입으로 깊은 맛 구현
- 브랜드 정신: 실패를 인정하고 전략을 전환한 ‘다시다 정신’
이러한 전략은 단지 조미료 시장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모든 브랜드와 개인에게 통하는 성장의 법칙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나의 전략은 시대와 맞물려 있는가? 과감히 링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다시다’가 우리에게 전하는 진짜 메시지입니다.
작성일: 2025년 6월 기준